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복리의 마법, 숫자로 확인하는 장기 투자의 힘

복리는 개념은 쉽지만 체감은 어렵습니다. 실제 숫자를 넣어보면 왜 사람들이 '시간이 최고의 무기'라고 말하는지 분명해집니다.

단리와 복리는 무엇이 다른가

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습니다. 1,000만 원을 연 8% 단리로 두면 매년 80만 원씩 늘어 10년 뒤 1,800만 원입니다. 복리는 발생한 이자가 원금에 합쳐져 다음 해에는 그 합계에 다시 이자가 붙습니다. 같은 조건에서 10년 뒤 약 2,159만 원, 20년 뒤 약 4,661만 원, 30년 뒤 약 1억 6만 원이 됩니다. 기간이 세 배 늘었는데 결과는 다섯 배 이상 벌어집니다.

차이의 원인은 수식에 있습니다. 단리는 원금 × (1 + r × n)으로 n에 비례해 선형으로 증가하지만, 복리는 원금 × (1 + r)ⁿ으로 n이 지수 자리에 있습니다. 초반 몇 년은 두 방식의 차이가 미미해서 체감되지 않지만, 후반부에 접어들면 그래프가 갑자기 수직으로 꺾이는 것처럼 보입니다.

72의 법칙: 두 배가 되는 시간

72를 연 수익률로 나누면 자산이 두 배가 되는 대략적인 기간이 나옵니다. 연 3%면 24년, 연 6%면 12년, 연 9%면 8년, 연 12%면 6년입니다. 수익률을 두 배로 올리는 것보다 기간을 두 배로 늘리는 편이 결과에 훨씬 크게 작용하는 구간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.

같은 법칙은 물가에도 적용됩니다. 물가상승률이 연 3%로 유지되면 약 24년 뒤 화폐 가치는 절반이 됩니다. 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다면, 명목상 잔고가 늘어도 실질 구매력은 줄어드는 셈입니다.

10년 먼저 시작한 사람이 이기는 이유

A는 25세부터 35세까지 10년간 매월 50만 원을 넣고 그 뒤로는 추가 납입 없이 놔둡니다. B는 35세부터 65세까지 30년간 매월 50만 원을 넣습니다. 연 7% 복리를 가정하면 A의 원금은 6,000만 원, B의 원금은 1억 8,000만 원으로 B가 세 배를 더 넣었습니다. 그런데 65세 시점 자산은 A가 약 5억 8,000만 원, B가 약 6억 1,000만 원으로 거의 비슷합니다. 원금 3분의 1로 비슷한 결과를 낸 것은 A가 굴린 시간이 30년 더 길었기 때문입니다.

결론은 단순합니다. 금액이 작더라도 지금 시작하는 편이, 완벽한 금액을 마련한 뒤 몇 년 뒤에 시작하는 것보다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.

복리를 방해하는 것들

  • 중도 인출: 복리는 ‘건드리지 않는 시간’에 비례합니다. 중간에 원금을 빼면 지수 곡선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.
  • 수수료와 보수: 연 1%의 운용 보수는 작아 보이지만 30년이면 최종 자산의 20% 이상을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.
  • 세금: 매년 과세되는 상품과 과세이연이 되는 계좌는 장기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. 연금저축·IRP 같은 세제 혜택 계좌를 먼저 채우는 이유입니다.
  • 큰 손실: 50% 하락은 100% 상승이 있어야 회복됩니다. 높은 기대 수익률만 좇다 큰 손실을 맞으면 복리 곡선이 뒤로 밀립니다.

계산기로 직접 확인해 보기

글로 읽는 것보다 숫자를 넣어보는 편이 빠릅니다. 시작 금액과 월 적립금, 기대 수익률, 기간을 바꿔 가며 곡선이 어떻게 휘는지 확인해 보세요. 특히 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렸을 때의 변화를 보면, 왜 장기 투자를 강조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.